5.4.2025. 붉은 암송아지와 복음. 민19장 1~10절

중세의 로마 카톨릭 교회는 공로 중심의 신앙으로 심각하게 오염되었다. 이 때 종교 개혁자들이 복음 중심의 다섯 가지 원리를 세웠다. 그것은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 (Solus Christus),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 (Sola Gratia),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이다.

민수기 19장은 죄로 인하여 심각할 정도로 부정하게 된 것을 붉은 암송아지를 통하여 정결하게 하는 예식을 보여준다. 이 안에 담겨진 복음의 5대 원리를 살펴본다.

구약의 유대인들은 시체를 만지면 부정해 진다고 믿었다. 죽음은 죄의 결과이다. 그 결과물인 시체를 만지면 그 죄가 나를 오염시킨다고 믿었다. 하나님은 이 죄를 깨끗케 하기 위한 방법으로 ‘흠없고 온전하여 아직 멍에를 매지 아니한 붉은 암송아지’를 준비하라고 명하였다.(2절)

이 본문을 두고 종교 개혁자들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이러한 구약의 규례들을 해석했다. 그 결과 이 암송아지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 아래 장차 오실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예표임을 발견했다. 이는 죄 없으시고 세상에 속하지 않으시며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하심을 말한다. 어떤 성인, 교황, 인간의 공로도도 이 기준을 만족할 수 없다. 유일무이하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가능하다. 우리의 죄를 깨끗케 할 방법은 오직 그리스도 밖에 없다.

왜 붉은색인가. 그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흘리실 보혈을 상징한다. 이 송아지를 잡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진영 밖’으로 끌어내어 잡는다.(3절) 이것은 후에 예수님께서 성문 밖에서 고난을 받으시고, 우리의 죄 값을 남김없이 치르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보여 준다.(히13:12)

이 규례 중에 가장 놀라운 부분이 있다. 그것은 정결 예식을 집행한 제사장과 재를 만진 자들이 저녁까지 부정해진다는 것이다.(7절) 즉, 본인이 범하지 않은 죄임에도 불구하고, 제사를 요청한 자들의 죄가 집례 하는 자들에게 전가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보여준다. 죄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와 부정함을 대신 짊어지셨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정결하게 하기 위하여 스스로 저주 아래 놓이시고, 부정함을 당하셨음을 의미한다.

사도 바울은 이를 두고 ‘하나님께서 죄를 알지도 못한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았다’고 말한다.(고후5:21) 즉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 죽음 그리고 저주를 가져가시고, 자신의 의로움, 생명, 축복을 우리에게 주셨음을 말한다. 우리의 정결은 우리의 노력이 아닌 전적으로 ‘오직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 때문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얘기한다. 이 붉은 암송아지의 재가 육체의 정결을 위한 것이었다면, 이 암송아지의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를 깨끗하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를 통하여 우리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섬길 수 있다는 것이다.(히9:13,14)

이것이 종교 개혁의 핵심 내용 중 하나다. 이 암송아지의 재는 매년 반복해서 행해야 했지만,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은 단번에, 영원히 우리의 모든 죄를 정결하게 하는 효력을 지닌다.(히10:14)

이제 우리에게 중요한 사실이 하나있다. 이제는 암송아지의 재를 뿌리는 내 행위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다. 그 재가 의미하는 약속, 그 약속의 실현인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중요하다. 그것 이 바로 ‘오직 믿음’으로라는 믿음의 핵심 원리이다.

어떤 종교적 행위나 나의 선한 공로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루신 일을 믿음으로 받아들일 때, 죄 사함과 영원한 정결을 얻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루터가 깨달은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롬1:17)’는 말씀이다.

이 구원은 우리의 자격이나 노력이 아닌, 전적인 하나님의 선물, 즉 ‘오직 은혜’로 주어진다. 우리는 그저 빈손 들고 나아가 믿음으로 받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구원은 우리에게 자랑이 있을 수 없다. 오직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그것이 바로 종교 개혁자들이 외친 복음의 5가지 원리,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그리스도 (Solus Christus),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은혜 (Sola Gratia),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이다.

이 5가지의 복음의 원리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수 많은 믿음의 선배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복음의 정수이다. 이제는 붉은 암송아지의 재가 필요했던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 우리에게는 그 실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신다. 그 분의 피로 인하여 우리의 구원이 주어졌다는 것을 깨닫고 이제 그 은혜에 감격으로 사는 인생이 바로 신자의 삶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가 생각하는 ‘거룩’은 어떤 것인가.

3. 중세의 수도사들이 행한 고행과 금욕의 생활이 신앙의 성숙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4. 오늘날의 교회에 개혁이 가장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5. 내가 나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을 말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