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8.10.2025. 고린도전서 강해(17)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고전9:19~23절

바울은 8장부터 시작된 ‘우상의 제물을 먹어도 되는가’에 대한 문제를 이렇게 끌고 갔다. 자신은 복음으로 인하여 모든 것을 다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있는 사람이지만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는 것을 택하겠다는 것이다.(19절) 그 이유는 단 하나이다.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다.

     

바울은 스스로 죄인임을 너무나 잘 아는 사람이었다. 왜냐하면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일조를 한 사람이기에 그러하다.(행7장) 그렇기에 그에게는 구원이 인간의 행위에 있지 않고, 오직 믿음, 하나님의 은혜에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좋은 소식(복음)인 것이다. 이 감격이 그의 전 인생을 붙들고 간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간에 이 좋은 소식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다.

     

본문에는 바울의 전 관심이 여기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9절부터 27절에 이르는 짧은 구절 속에 ‘얻고자 한다’는 말을 5번을 사용한다. 사람을, 유대인을, 율법 아래에 있는 자를, 율법 아래에 없는 자를, 약한 자를 얻고자 한다고 말을 하며 같은 의미인 ‘구원하고자’까지 포함하면 6번을 사용한다.

     

이는 그가 영혼 구원에 얼마나 큰 열망이 있는 지를 잘 보여 주는 단면이다. 그렇다면 그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사용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여러 모습이 되었다’는 것이다.

     

● 여러 모습이 됨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에 쓴 방법은 이러하다. 유대인들에게는 그들의 가장 큰 관심인 율법의 이야기로 접근하여 복음을 전하고, 이방인들에게는 헬라 철학을 나누며 복음은 전했다. 또한 약한 자에게는 그들의 어려움을 공감하며 복음을 전했다.(20,22절) 그런데 바울의 이 열정은 오히려 공격하는 자들에게 ‘무슨 사도가 이렇게 지조가 없느냐’라는 것으로 그의 사도성을 부정했다. 바울은 다중 인격자이기에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왜 이런 유치한 공격에 교인들이 흔들렸는가. 그것은 그가 때로는 말하고 행동하고 너무나 다른 것처럼 보일 때가 간혹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바울이 이런 오해를 살만한 빌미를 제공한 사건이 있었다.

     

그것은 할례와 관계된 일이었다. 바울은 율법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구원을 얻음을 강조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디도에게는 할례(율법)를 받지 말라고 하고(갈2:3), 디모데에게는 할례(율법)를 행했다.(행16:3) 이로 인해 앞과 뒤가 다른 사람으로 공격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사실 이 두 가지의 사례는 오히려 바울의 ‘일관된 선교 신학’과 ‘상황에 따른 전략적 판단’을 가장 잘 보여 준 예이다.

     

바울이 디도에게 할례를 하지 않은 이유는, 갈라디아의 교회 상황과 관련이 있다. 갈라디아 교회는 ‘율법을 지켜야 구원이 있다’고 말하는 유대주의자들의 영향이 아주 큰 교회이다. 그러니까 그들로부터 복음을 지키기 위하여 율법의 대표적 표식인 할례를 받지 않게 한 것이다. 100% 이방인인 디도도 은혜로 구원을 얻는 것을 실례로 보여 주기 위함이다.

     

반면에 디모데는 상황이 다르다. 디모데는 100% 이방인이 아니다. 어머니는 유대인이고, 아버지는 헬라인이다.(행16:9) 그런데 바울이 2차 전도 여행 때에 디모데와 함께 가려는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울은 전도 여행을 하면 항상 유대 회당을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복음을 전할 때에 유대인들이 디모데를 거부할 것이 뻔하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은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바울은 굳이 복음을 전하기도 전에 처음부터 필요 없는 유대인의 반감과 논쟁을 피하기 위해서 디모데에게 할례를 시킨 것이다.

     

그러니까 할례는 구원의 ‘조건’은 될 수 없지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수단’은 될 수 있기에 그냥 행한 것이다. 이것은 신학적 원칙이 아니라 실용적 선택이었던 것이다.(20절) 이 말이 바로 바울이 ‘유대인에게는 유대인과 같이 되고, 이방인에게는 이방인과 같이 되었다’는 말을 하게 된 이유이다.

     

바울은 이 디도와 디모데 사건을 다 겪은 후에 고린도전서를 쓰고 있다. 그렇기에 고린도 교인들에게 너희가 나를 앞뒤가 다르다고 얘기하지만, 그것이 아니라 나는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하여 ‘몇 사람이라도 구원을 얻게 하기 위하여’ 이 일을 행한다고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그것이 상식에 맞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지탄을 받을 수 있어도, 한 영혼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정답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가 분파가 생기게 되고, 복음과 멀어지게 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들의 지식 때문이었다. 그들에게는 우상의 제물은 아무 것도 아니기에 먹어도 된다는 확실한 지식이 있었다. 그것은 정답이었다. 그러나 그 정답이 오히려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고 복음이 복음 되게 하는 것에 큰 걸림이 되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옳은 지식이, 그들이 갖고 있는 정답이, 영혼 구원이 아닌 자신의 지식을 자랑하고 포장하는 일에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믿음이 연약한 자의 편에 서서 사고하고 행동하고 그를 품어서 믿음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옳은 것으로 지적하고 교정하려는 것 보다 그의 편에 서서 어떻게든 그가 믿음의 공동체 안에 거하게 하려는 의도와 노력으로 그를 품을 때에만이 비로소 복음이 그에게 일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나는 누군가 바르지 않은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접근하여 바른 복음을 전하는가.

3. 율법을 지켜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돌이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4. 나는 불신자들을 만나면 영혼 구원에 대한 안타까움이 있는가. 있든, 없든 그 이유는 무엇인가.

5. 교회의 중요한 부서에 신앙적으로 전혀 모범되지 않은 사람이 봉사를 지원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Recent Posts

See All
*** 알리는 말씀 (8.15.2025) ***

● 지난 주일 설교 쇼츠 지난 주일 쇼츠 가 제작 되었습니다. 전도용으로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정답이 아닌 품음 https://youtube.com/shorts/a57Ib0OlaFg?si=qqNubCnOmEUqHp-m      ...

 
 
*** 알리는 말씀 (8.9.2025) ***

● (내일, 토) 송정미 찬양 콘서트 안내 드디어 내일(9일, 토) 오후 7시 에 송정미 찬양 콘서트가 열립니다. 이번 콘서트를 전도의 기회로 삼아 많은 분들과 함께 참석하시어 은혜 가득한 시간되시길 바랍니다.        * 일정 안내 8월...

 
 

Commentaires


Les commentaires sur ce post ne sont plus acceptés. Contactez le propriétaire pour plus d'informations.
VAGMC_New_Logo_01_Color.png
  • Instagram
  • Facebook
  • YouTube

© 2025 by VAGMC Media Team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