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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04.18.2020)

지난 주일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주일 예배를 위하여 교회 건물의 계단을 올라가 통로의 문을 열었습니다. 문을 열고 보니 뜻 밖에, 때 마침 잠시 들르셨던 모 집사님과 딱 마주쳤습니다. 3월 15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으니 거의 한 달 만에 얼굴을 대하여 본 것이지요.

그런데...

서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겸연쩍게 웃고만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반갑다고 달려가 안을 수도, 두 손을 마주 잡고 보고팠던 마음을 표현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저 눈으로, 거리를 둔 손인사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습니다.

그렇게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예배당에 들어갔습니다.

평소에는 수고하시는 봉사자분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거나, 자리에 앉아서 준비한 설교 원고를 찬찬히 되새겨 읽는데, 그 날은 아무 생각도 안 났습니다. 그저 속이 상했습니다. 그리고는 집사님을 안지는 못했더라도 가시는 길을 따라 내려가서 잠시라도 더 뵐걸 그랬나...하는 후회의 마음도 들었습니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집사님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집사님께서도 저와 같이 울컥하셨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프지만...그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실감하였습니다.

그 후 이 한 주간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바뀐 생활 패턴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몸으로는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조금만 생각해도 쉬이 알 수 있습니다. 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날 일도 아니라는 것과 설사 정부가 상황 종료를 공지해도 이전과 같은 생활로 돌아가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불문가지(不問可知)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이제는 때를 기다리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제한된 시간과 여건 속에서 우리가 마땅히 취하고 나아갈 길에 대하여 진취적으로 행동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면 시대를 원망하고, 상황을 불평하며 내게 주어진 많은 것들을 누리지 못하는 불리함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현재 교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성경 공부와 일대일 제자 훈련, 쎌 교회, 금요 기도회 및 실시간 예배에 좀 더 정성과 마음을 다해 임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고, 익숙한 환경과 패턴도 아니겠지만, 이를 통해서 변함없이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 글을 쓰는 내내 2,000년 전에 외쳤던 사도 바울의 외침이 유독 가슴을 울립니다. 지금까지의 일이 어떠했던지 나는 푯대를 향하여 전진하겠노라고 선언했던 그의 간절함이 오늘 우리의 결단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교우들의 평안과 안전을 위하여 손을 모읍니다.

13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립보서 3장 13,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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