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오 데이(Missio Dei): 현대 사회 현상에 대한 선교적 통찰 (최준호 선교사)
- Soo Yong Lee
- Nov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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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설교는 '미시오 데이(Missio Dei)', 즉 '하나님의 선교'라는 신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의 주요 현상인 세계화, 도시화, 디아스포라를 분석하고, 이것이 기독교 선교에 미치는 전략적 함의를 제시한다. 핵심 주장은 선교의 주체는 인간이나 교회가 아닌 하나님이며, 하나님께서 인류의 역사와 사람들의 연대 및 거주의 경계를 주관하시어 궁극적으로 잃어버린 영혼들이 하나님을 찾아 발견하도록 이끄신다는 것이다.
특히,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디아스포라(민족의 흩어짐) 현상은 하나님의 주권적 계획 아래 진행되는 가장 중요한 선교적 동향으로 분석된다. 복음을 접하기 어려운 '미전도 종족' 및 이슬람 문화권의 사람들이 종교의 자유가 있는 국가들로 대거 이동하는 현상은, 하나님께서 복음 전파의 장벽을 허물고 세상을 흔들어 선교의 새로운 기회를 열고 계심을 보여준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대양을 건너는 선교' 패러다임은 이제 우리 주변의 이웃에게 다가가는 '거리를 건너는 선교'로 확장되고 있다. 따라서 신자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만나는 디아스포라들을 하나님의 선교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들의 영적 필요에 반응해야 할 시대적 사명을 부여받았음을 인지해야 한다.
1. 미시오 데이의 핵심 원리: 하나님의 주권적 선교
'미시오 데이(Missio Dei)'는 라틴어로 '하나님의 선교'를 의미하며, 선교의 주인이자 출발점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개념을 핵심으로 한다. 이는 인간의 활동이 아닌, 하나님의 주도하에 이루어지는 거대한 구원 계획의 일부로서 선교를 이해하는 관점이다.
하나님의 주도권: SEED 선교회를 창립한 이원상 목사는 "하나님은 선교의 주인이시다. 선교의 출발점은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에덴동산에서 숨어있는 아담을 하나님이 먼저 찾아가신 사건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의 마음: 영국의 신학자 존 스토트(John Stott) 목사는 "선교는 하나님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며, 하나님의 마음에서부터 우리 마음에 전달되는 것"이라며, 선교가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안타까움에서 비롯됨을 설명했다.
하나님의 목적: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람의 연대를 정하시고 거주의 경계를 한정하셨다"고 말한다. 그 궁극적인 이유는 "사람으로 하나님을 더듬어 찾아 발견하게 하려 하심"이다. 즉, 한 개인의 생명과 거주지를 정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 행위에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려는 선교적 목적이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독립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 속에서 움직이는 상호 연결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2. 선교적 관점에서 본 현대의 주요 동향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는 하나님의 선교적 계획을 이해할 수 있는 세 가지 뚜렷한 특징을 보인다.
2.1. 세계화 (Globalization)
전 세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상호 연결성이 증대되는 현상이다.
교통의 발달: 다니엘서 12장 4절의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는" 시대에 대한 예언처럼, 현대인은 24시간 내에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 도달할 수 있다.
언어의 공용화: 영어가 비공식적 공용어 역할을 하며 전 세계적인 소통의 장벽을 낮추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의 동질화: 스타벅스 커피나 아이폰과 같은 특정 브랜드와 제품이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면서 국가 간 문화적, 생활양식의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2.2. 도시화 (Urbanization)
인구가 농촌을 떠나 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인구 집중: 월드오메터(Worldometer) 웹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 약 82억 5천만 명 중 약 48억 명(58%)이 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참고: 인구 1위 국가는 중국에서 인도로 변경됨)
미래 전망: UN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68%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화 원인: 일자리, 문화생활, 교육 등 더 나은 기회를 찾아 사람들이 도시로 모여들면서 '도시 선교'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다.
2.3. 디아스포라 현상의 심화 (The Deepening Diaspora Phenomenon)
정치, 경제, 민족 갈등 등의 이유로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사람들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디아스포라의 정의: 본래는 로마에 의해 흩어진 유대인을 지칭했으나, 오늘날에는 자의 혹은 타의로 고국을 떠나 타국에 거주하는 모든 이주민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이동 패턴: 주로 남반구와 동쪽 지역의 사람들이 북반구와 서쪽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비기독교권 혹은 종교의 자유가 없는 지역의 사람들이 기독교권 혹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지역으로 이동하는 특징이 뚜렷하다.
규모: 전 세계 인구 7명 중 1명이 이민자이며, 이 비율은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이는 이제 디아스포라가 특정 국가의 현상이 아닌 전 지구적 현상임을 보여준다.
3. 현대 선교의 전략적 전환: 디아스포라 선교의 부상
이러한 시대적 변화, 특히 디아스포라 현상은 기독교 선교 전략에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3.1. 로잔 대회와 선교 개념의 발전
전 세계 복음주의권 리더들이 모이는 로잔 대회(Lausanne Congress)는 현대 선교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미전도 종족 (Unreached People Groups): 복음 전파율이 2% 미만인 종족 집단을 의미하며, 이 개념을 통해 선교의 목표를 구체화했다.
10/40창 (10/40 Window): 미전도 종족이 주로 북위 10도에서 40도 사이의 지역에 집중되어 있음을 발견하고, 이 지역에 대한 전략적 선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글로벌 디아스포라 선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차 로잔 대회에서는 '글로벌 디아스포라'를 향한 선교가 시대의 가장 중요한 중점 과제 중 하나로 공식 선정되었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선교사 파송을 생각하기 어려웠던 미국이나 유럽 등에도 디아스포라 사역을 위한 선교사들이 파송되기 시작했다.
3.2. 세 개의 지도가 보여주는 하나님의 계획
다음 세 가지 지도를 겹쳐 보면 오늘날 하나님의 선교적 움직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민자 배출 지역 지도 (2021년): 인구가 유출되는 지역(붉은색)과 유입되는 지역(파란색)을 보여준다.
미전도 종족 분포 지도: 미전도 종족이 집중된 지역(붉은색)을 보여준다.
이슬람 국가 분포 지도: 이슬람교가 주류인 국가(초록색)를 보여준다.
분석 결과:
이민자를 배출하는 주요 지역은 미전도 종족이 밀집한 지역과 상당 부분 겹치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견고한 지역의 사람들을 복음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지역으로 직접 이동시키고 계심을 시사한다. 사단이 복음의 서진(西進)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 주변에 이슬람 국가라는 견고한 진을 쳤지만,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흔드는' 방식으로 그 장벽을 무너뜨리고 계신 것으로 해석된다.
4. 선교적 기회로서의 디아스포라 경험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이민자들은 공통적으로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을 겪으며, 이는 역설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4.1. 디아스포라의 세 가지 특징 (호성기 목사, 『선교의 제사물결』)
주변성 (Marginality): 이민자들은 새로운 사회의 언어와 문화 장벽으로 인해 주류 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주변부를 맴도는 경향이 있다.
중간성 (In-betweenness): 모국과 이주국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하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다.
혼란성/당황성 (Confusion/Bewilderment):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혼란을 경험한다.
4.2. 어려움이 기회가 되는 역설
이러한 고난과 스트레스는 사람의 마음을 가난하게 만든다. 군대에서 훈련병이 초코파이 하나에 눈물을 흘리듯, 마음이 가난해진 상태에서는 작은 친절과 복음의 메시지가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이민자들이 겪는 어려움은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는 계기가 되며, 이것이 바로 선교의 기회이다.
실제 사례: 아프가니스탄이 탈레반에 점령된 후 미국으로 피난 온 아프간 난민 가정의 사례. 이들은 본국에서는 기독교인을 '지하드(성전)'의 대상으로 여겼지만, 미국에서는 기독교인 사역자의 도움을 받으며 친구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라마단 기간에 이스터(부활절)에 대한 질문을 계기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자연스럽게 듣게 되었다. 본국에 있었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다.
5. 결론: 새로운 시대의 선교적 사명
'미시오 데이'의 관점에서 볼 때, 하나님은 시대를 초월하여 당신의 선교를 이끌어 가신다. 오늘날 하나님은 전 지구적인 인구 이동을 통해 선교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계신다.
선교 패러다임의 전환: 과거의 선교가 '대양을 건너가는 선교'였다면, 오늘날의 선교는 우리 집 앞, 직장, 이웃에게 다가가는 '거리를 건너가는 선교'이다. 하나님께서 선교사들이 가기 힘든 곳의 사람들을 우리 곁으로 직접 데려오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책임: 불법 이민 문제 등 사회적 관점과 별개로, 선교적 관점에서 우리는 이들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선교 대상'으로 보아야 할 책임이 있다.
총체적 선교: 전통적인 해외 선교는 계속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우리 주변의 디아스포라들을 향한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하나님께서 마지막 때를 위해 세상을 흔드시며 복음이 땅끝까지 증거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열고 계신 특별한 시대이다. 신자들은 이러한 하나님의 거대한 계획을 인식하고, 자신의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모든 이웃을 향한 선교적 통로로 쓰임 받아야 할 사명이 있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고향을 떠나 새로운 환경이나 문화 속에서 '이방인' 혹은 '주변인'(주변성)이라고 느껴졌던 순간이 있다면, 그때의 감정이나 경험을 나누보라.
3. '중간성' (예: 한국 사람인지 미국 사람인지 헷갈리거나 문화적 정체성이 혼란스러운 상태)의 혼란을 겪을 때,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무엇이는가.
4. 내 주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한 기억이 있는가.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가.
5. 내가 신앙인으로 이 시대에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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