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2025. 고린도전서 강해(29). 헌금의 의미. 고전16:1~4절
- Soo Yong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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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문서는 고린도전서 16장 1-4절 설교를 바탕으로 헌금의 성경적 의미와 실천 지침을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설교의 핵심은 헌금을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와 헌신을 고백하며 드리는 청지기적 예배 행위"로 정의하는 것에 있다. 헌금은 구원의 은혜에 대한 신자의 자발적 반응인 동시에, 모든 신자가 마땅히 감당해야 할 필요성을 지닌 의무이기도 하다.
주요 통찰은 다음과 같다. 첫째, 헌금은 복을 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예배의 필수 요소로서 찬양, 기도, 말씀 선포와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둘째, 신약의 헌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단번의 제사로 인해 더 이상 필요 없게 된 구약의 '속죄 제물'과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 이를 혼동하는 것은 십자가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이다. 셋째, 한국어 성경에서 '연보'로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 원문에서 '코이노니아'(교제, 참여), '디아코니아'(봉사, 섬김), '카리스'(은혜, 선물) 등 다채로운 의미를 포함하므로, 헌금을 단순히 '구제금'으로 한정하는 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마지막으로, 헌금의 실천 지침은 정기성(매주 첫날), 보편성(각 사람), 비례성("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신 대로")을 가지며,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헌신의 명확한 표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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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헌금의 본질과 위치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의 마지막 부분에서 헌금 문제를 다룬 것은 두 가지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헌금이 강요가 아닌 자발적 행위이며, 동시에 모든 신자에게 요구되는 필수적인 의무임을 강조한다.
1.1. 자발성 (Voluntariness)
바울은 교회의 분열, 음행, 우상 제물 등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과 부활의 소망을 먼저 제시한 후 헌금에 관해 언급했다. 이는 헌금이 부담이나 강요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헌금은 "반드시 해야 복을 받는다"는 식의 강제적 의무가 아니라, 복음의 진리와 구원의 은혜를 확증한 신자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보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1.2. 필요성 (Necessity)
동시에 바울은 헌금을 권면 수준을 넘어 "명령"이라고 표현하며 모든 신자("각 사람")가 감당해야 할 의무임을 분명히 했다. 이 명령의 본질은 율법적인 강제가 아니라, 자발성에서 우러나오는 책임과 의무를 의미한다. 이는 신앙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다.
2. 헌금에 대한 성경적 정의
설교는 헌금을 다음과 같이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
"헌금의 정의: 만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감사와 헌신을 고백하며 드리는 청지기적 예배 행위"
이 정의는 다음 세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청지기직 (Stewardship):하나님은 만물의 주인이시므로 인간이 드리는 물질은 본질적으로 그분께 의미가 없다. 따라서 헌금은 '내 것을 드리는' 행위가 아니라, '주께서 맡기신 것을 돌려드리는' 청지기로서의 본분을 확인하는 행위이다.
감사와 헌신의 고백 (A Confession of Gratitude and Devotion):헌금은 더 큰 복을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이미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감사의 반응이자 헌신의 고백이다.
예배의 필수 요소 (An Essential Element of Worship):바울이 "매주 첫날", 즉 주일 공예배 때 헌금을 드리라고 명령한 것은 헌금이 찬양, 기도, 말씀 선포, 성례와 더불어 예배를 구성하는 필수적인 부분임을 보여준다. 예배가 하나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라면, 헌금은 그 응답의 중요한 한 형태이다.
3. 헌금과 구약 제사의 관계
현대 교인들이 헌금을 구약의 제물, 특히 속죄 제물로 오해하는 경향에 대해 설교는 명확한 신학적 선을 긋는다.
3.1. 헌금은 속죄 제물이 아님
히브리서 10장 12절은 "그리스도께서 죄에 대해 단번에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다"고 증언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인해 인간은 더 이상 죄 사함을 위한 제물을 드릴 필요가 없어졌다. 만약 오늘날의 헌금을 속죄 제물로 여긴다면,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역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심각한 신학적 오류이다.
3.2. '산 제물'의 참된 의미 (로마서 12:1)
로마서 12장 1절의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은 물질적 헌금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기서 '산 제물'은 '물질'이 아니라 '우리의 몸', 즉 삶 전체를 가리킨다. 이는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한 바울처럼, 삶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리는 헌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4. 신약 성경의 '헌금' 관련 용어 분석
개역개정 성경이 복음서 이후 '헌금' 대신 '연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신약의 재정적 드림이 오직 '구제금'이라는 오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연보'로 번역된 헬라어 원어는 훨씬 풍부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처럼 신약의 헌금은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돕는 구제금(연보)의 의미를 넘어 교제, 봉사, 은혜의 표현 등 포괄적인 개념을 담고 있다. 고린도후서 8장 4절은 "이 은혜(카리스)와 성도 섬기는 일(디아코니아)에 참여함(코이노니아)"이라는 표현으로 이 세 가지 개념을 한 번에 보여준다.
5. 헌금의 구체적 실천 지침
고린도전서 16장 2절은 헌금의 구체적인 실천 지침을 제시한다.
"매주 첫날에 너희 각 사람이 수입에 따라 모아 두어서 내가 갈 때에 연보를 하지 않게 하라"
시기 (Timing):"매주 첫날", 즉 주일 예배 시간에 정기적으로 드린다.
주체 (Who):"너희 각 사람", 즉 신앙 공동체에 속한 모든 구성원이 예외 없이 참여한다. 헌금 행위 자체가 신앙의 유무를 판단하는 잣대는 아니지만, 공동체를 사랑하고 그 일원임을 확인하는 분명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분량 (Amount):"수입에 따라" 드리며, 원어의 의미는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신 대로"이다. 이는 단순히 소득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자신의 모든 소득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인정하는 신앙고백에 따라 그 양이 결정됨을 의미한다.
목적 (Purpose):당시에는 기근으로 고통받는 예루살렘 교회를 돕기 위한 '구제'의 목적이 강했다. 이를 통해 헌금은 공동체를 사랑하고, 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서로를 살리고 세우는 자발적인 행위임을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헌금은 신자의 눈물과 헌신이며 공동체를 향한 사랑의 표현이다. 이 헌신을 통해 교회 공동체는 견고히 세워지고, 하나님의 나라는 땅끝까지 확장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