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2025. 고린도전서 강해(16) 이 땅에서 받는 신자의 상. 고전9:16~18절
- Soo Yong Lee
- 5 days ago
- 3 min read
Updated: 4 days ago
고린도 교인들은 바울을 사도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그에게 ‘네가 사도라는 증명을 하라’는 것으로 압박을 가했다. 이것에 대한 사도 바울의 대답은 ‘나는 목숨 보다 너희를 사랑한다’라는 ‘교회 사랑’을 그가 사도라는 것의 표지로 삼았다.
바울은 왜 굳이 그들에게 본인의 사도성을 그토록 입증하려고 했는가. 그것은 그의 사도성이 부인되면 더 이상 고린도 교인들이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꾸짖고 교정할 수 있는 권위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 역시 바울의 ‘교회사랑’의 단편이다.
바울은 교회를 지키기 위하여 자신의 많은 권한을 포기했고, 험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았다. 바울은 그 이유를 ‘사명(mission)’이기에 했다고 한다.(17절) 우리는 사명이라고 하면 특별한 훈련을 받고,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어떤 목적을 수행하는 ‘임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원어의 의미는 사뭇 다르다. ‘청지기(stewardship)’라는 뜻이다. 어떤 결단과 각오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집 관리자’이다.
심지어 바울은 이 청지기를 맡게 된 것도 불타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하지 않는다. ‘부득불(헬.아낭케)’ 맡게 되었다고 한다.(16절) 이 단어의 뜻은 ‘강제로, 불가피하게, 어쩔 수 없이’이다. 그러니까 바울은 지금 내가 이 복음을 모진 고통을 당하면서도 전하는 것은 내가 사명 의식을 갖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를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자꾸 나를 그 길로 몰아가셔서 어쩔 수 없이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바울이 ‘청지기’를 맡게 된 이유이다.
그럼, 자원하지 않고 부득불 맡은 자에게 주어지는 상은 무엇인가?
● 부득불 행한 자가 받는 상
성경에는 신자가 받는 상에 대하여 언급할 때에 ‘의의 면류관, 생명의 면류관, 영광의 면류관’을 말한다. 이 상들의 공통점은 이 땅에서 받는 상이 아니다. 죽어서 받던지, 예수님이 재림하면 받게 된다.
그럼, 하늘에서 받는 상 말고, 성경에서 약속하는 이 땅의 상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세상적인 물질의 상도 주신다는 약속이 있다.(잠3:9) 물질 자체가 복은 아니지만, 하나님은 물질을 복의 매개로 사용하신다는 뜻이다. 그러나 물질이 기독교의 궁극적인 복은 아니다.
신약에 들어와서 복에 대한 개념이 좀 더 명확해 진다. 예수님이 팔복 설교를 통하여 우리가 받는 복은 영적인 것임을 분명히 정리해 주셨다. 그렇다면 바울이 말하는 부득불 행한 자가 받는 상은 무엇인가. 바울은 ‘자신의 권리를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교회에서 마땅히 제공 받아야 할 사례, 여행 경비 등을 거절한 것이 자신의 상이라고 한다.(18절) 무슨 말인가.
내가 주를 위하여 복음을 전하다 보니, 이런 물질적인 것에 연연하지 않게 된 것, 이로 인하여 내가 세상적인 것의 부족함이 있더라도, 그것에 의하여 내 존재 가치가 흔들림이 없이 된 것. 이것이 바로 그 어떤 것과 바꿀 수 없는 큰 상급이라는 것이다.
실제 그가 이러한 태도와 자세를 갖고 살았음을 잘 알 수 있는 사례가 있다. 바울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빌립보 교인들이 헌금과 필요한 물품을 가지고 와서 그에게 건네주었다. 그 때 그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며 부족함이 없다고 말하였다. 감옥 안에 있는 그가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그것은 그는 모든 환경 속에서 자족하기를 배웠기 때문이다.(빌4:11)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일하심을 보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기에 그 어떤 것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묵묵히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의지하는 모습이다. 이것이 바울이 이 땅에서 받은 상이다. 그렇다면 이런 수준의 신앙, 이렇게 모든 것을 초연한 상급을 받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 초연한 신자가 되는 법
이 방법은 기도, 말씀 공부, 성경 묵상의 실천과 적용하는 것으로 되지 않는다. 바울이 이런 사람이 된 것은 비천과 풍부, 배고픔과 배부름, 풍부와 궁핍 등 사람이 당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다 겪다 보니, 내게 주어진 그 상황 속에서도 만족하며 웃고, 즐기고, 누군가를 축복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빌4:12) 이 방법 이 외에 다른 것으로 내 영적 그릇이 넓어지는 것은 없다.
바울의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고백은 그의 지식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니고, 그가 갖고 있는 물질도 아니고, 인맥을 통해서 빚어진 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의 삶 전체에서 처하고, 당한 그 모든 일을 다 겪다 보니, 그 어떤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자가 되었다. 곧, 내가 현재 처한 상황이 세상 적으로 모자라고 부족하다고 해서, 그것이 결코 나의 자존감을 흔들어 놓지 못하는 담대한 사람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신자에게 행하시는 일이고, 이 땅에서 신자에게 허락하시는 상급이다.
우리는 하나님에게 인내를 달라고 기도한다. 그러면 하나님이 인자와 자비의 마음을 주실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인내를 발휘할 그 현장, 그 기회를 주신다.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내야할 상황을 주시고, 사랑을 달라고 하면 내가 사랑을 해야 할 대상을 보내 주신다.
신자의 인생은 자기가 원하는 방법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순간에 돌아보면 결국에는 그 길이 내 소원을 이루는 방법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요. 우리의 생각과는 다른 하나님의 지혜요. 우리에게 베푸시는 상급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가 부득불 맡게 되었는데 나중에 축복임을 알게 된 일이 있는가.
3. 지금 현재 하나님이 나를 몰아가시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순종하지 못한다면 이유는 무엇인가.
4.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내가 개인적으로 손해 보거나, 양보를 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5. 예수를 믿은 후에 내가 느끼는 이 땅에서의 상급은 무엇인가. 생각나는 대로 나누어 보라.
Comenta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