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9.14.2025. 고린도전서 강해(22) 성찬에 담긴 교회의 본질. 고전11:17~34절

Updated: 5 days ago

고린도교회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교회였다. 그 문제는 ‘주의 만찬(성찬식)’ 때도 마찬가지였다. 성찬식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희생을 기념하는 거룩하고 숭고한 예식이다. 그런데 바울은 ‘그 모임이 유익되지 못하고, 도리어 해롭다’고 지적했다.(17절) 왜 그런가. 당시의 상황을 본다.

     

● 당시의 상황

초대교회에서는 매번 모일 때마다 ‘애찬’과 ‘성찬’을 같이했다.(행2:46) 즉, 식사를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예배를 위하여 모이는 자리에서 먹는 식사 때문에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집에서 예배를 드렸다. 그 때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들이 십시일반으로 음식을 준비했다.

     

그들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 일찍 모였다. 반면에 가난한 사람들은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고 오느라 늦게 왔다. 그런데 일찍 모인 사람들이 이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음식을 먹었다. 심지어 그들이 도착했을 때에 이미 취한 사람도 있었다.(21절) 이로 인하여 가난한 자들은 예배를 드리러 와서 맘이 상했다. 차별을 당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들이 처음에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하여 모임을 가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 보다 먹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먹는 문제로 인하여 예배가 무너지고 성도의 교제가 무너졌기 때문에 바울이 대노한 것이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성도와의 관계가 다 실패한 것이다.

     

그런데 사실 예수님이 돌아가신 직후의 교회의 모습은 이렇지 않았다. 믿는 사람끼리 자기의 것을 나누어 주고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었었다.(행2:44) 그로부터 약 25년이 지난 후 고린도 교회 시대에 오니까 식사문화가 예배 보다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차별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구조로 바뀌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하여 바울은 성찬의 의미를 자세히 설명한다.

     

● 성찬의 의미

성찬의 유래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날 밤 유월절 식사를 제자들과 하시며 떡과 포도주를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며 ‘이것은 내 몸과 피이니 이제 이 후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라고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성찬은 신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 상징한다. 과거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으로 우리의 죄가 속량 받았음을 말한다. 미래는 장차 올 예수님과 함께 누릴 혼인 잔치를 미리 맛보는 것이다. 그것이 성찬이다. 그렇다면 오늘 이 순간, 현재 성찬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 됨’이다. 우리가 한 자리에서 한 떡과 잔을 나누는 것은 모든 성도들이 ‘한 몸으로 연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고전10:16)

     

고린도 교회는 문제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잘하는 것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모이는 것이다. 그들의 모이는 열심은 그 누구보다도 대단했다. 그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모이는 이유’이다. ‘무엇 때문에 모이느냐’가 교회의 정체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구별하여 밖으로 불러낸 사람들의 모임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죽어서 생긴 집단이다. 이것을 시각적으로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성찬’이다. 그렇기에 교회는 세상의 원리와 목표로 흘러가면 안 된다. 어떻게 다른가. 교회는 하나님의 의와 거룩과 생명과 진리를 추구한다. 이 목표와 방향에서 하나가 되지 않으면 교회는 본래의 모습을 잃은, 세상의 모임과 전혀 다를 것이 없게 된다.

     

교회는 주님의 몸이다. 주님과 하나이다.(엡1:23) 이 정체성을 인지하지 않은채 오로지 내 열심만을 앞세우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세상의 이치에 합당한 것을 추구하게 된다. 이로 인하여 교회는 숫자의 부흥은 이루게 될지라도 참 신자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는 하나의 사회 집단이 된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고린도 교회이다. 그들은 열심을 가지고 잘 모였다. 식탁의 교제가 왕성한 곳이었다. 그러나 성찬이 의미하는 ‘하나 됨’을 잃어버렸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성찬의 내용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로 행한 그들의 열심이 교회의 핵심을 삼켜 버린 것이다.

     

● 성찬의 핵심

일반적으로 성찬을 시작하기 전에 사용하는 구절이 있다. 그것은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잔을 마시라. 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마시면 자기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라’(28,29절)이다. 이로 인하여 성찬에 온 사람 중에 지난 한 주간에 죄를 지은 사람이 있으면 성찬에 참여하지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구절은 그런 뜻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찢기신 몸과 피는 ‘죄인을 위한 것’이다. 그렇기에 그 자리에서 죄를 인식하는 자가 있다면, 더더욱 성찬에 참여해서 그 분의 십자가 죽음과 희생을 붙잡아야 한다. 오히려 ‘나는 죄인입니다. 주의 은혜가 필요합니다’라는 고백을 하고 먹으라는 말이다.(28절)

     

29절의 ‘주의 몸’은 앞에 등장하는 ‘주의 몸’과 다르다. 예수님의 희생을 상징할 때는 항상 ‘몸과 피’ 혹은 ‘떡과 잔’을 동반한다.(27,28절) 그런데 29절의 ‘주의 몸’은 ‘피와 잔’이 없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희생으로 하나 된 교회를 의미한다.(10:16,17) 그러니까 성찬은 ‘교회의 하나됨’을 의미하는데 이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오히려 하나가 되는 일에 해가 되는 일을 하는 것은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신다는 의미이다.(29절)

     

그러니까 성찬은 그 본질적인 의미인 ‘주의 십자가 희생과 은혜’를 기리는 것 뿐 만 아니라 주께서 핏값으로 주고 사신 교회의 하나됨을 지켜 나가는 것을 기억하고 참여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행하지 않는 자는 어떻게 되는가. 열심히 교회를 섬겼음에도 불구하고 신앙이 약하고, 병들고, 교회를 통하여 주시는 복을 모른 채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다.(30절) 이로 인하여 바울은 ‘교회’라는 이름 아래에 모일 때에 서로를 기다리고 배려하는 인내와 용납의 미덕을 실천할 것을 권한 것이다.(33,34절)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교회에서 쉽게 일어나기 쉬운 차별은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3. 현대의 교회에서 이루어지는 교회 안의 식사 문화의 문제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4. 열심은 있으나 성경의 가르침과는 상관없는 자를 본 적이 있는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5. 교회 안에서 하나 됨이 깨지기 쉬운 것은 어떤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Recent Posts

See All
*** 알리는 말씀 (09.19.2025) ***

● 부고 (고 박옥순 성도님) 하순덕(남편:하창식 집사님)권사님의 모친 되시는 고 박옥순 권사님 께서 지난 15일(월) 오전 8시 에 만 95세의 일기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으셨습니다. 유가족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 알리는 말씀 (09.12.2025) ***

● KQ Open House 새 학기를 맞아 부모님들 과 KQ에 관심 있는 교우님들 을 초대합니다. 2부 예배 직후, KQ 예배실 에서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일시: 10월 5일(주일), 2부...

 
 

Comments


Commenting on this post isn't available anymore. Contact the site owner for more info.
VAGMC_New_Logo_01_Color.png
  • Instagram
  • Facebook
  • YouTube

© 2025 by VAGMC Media Team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