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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9.2025. 고린도전서 강해(27) 신자의 부활.고전15:1~20절

서론 (Introduction)

본 설교는 고린도전서 15장을 중심으로, 신약성경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두 가지 핵심 헬라어 단어 '네크로스(νεκρός, 죽은 자)'와 '코이마오(κοιμάω, 잠자는 자)'의 의미와 용법을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바울 사도가 이 두 단어를 어떻게 구분하여 사용했는지 고찰함으로써, 신자의 부활 신앙에 대한 명확하고 견고한 교리적 이해를 제공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이 보고서는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절의 권면과 같이, 신자들이 죽음 앞에서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는 확실한 신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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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은 자(네크로스)'의 의미와 용법 (The Meaning and Usage of 'The Dead, Nekros')

'네크로스'는 신약성경에서 '죽은 상태'를 나타내는 보편적인 형용사로, 문맥에 따라 영적 죽음과 육체적 죽음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1.1. '네크로스'의 이중적 의미 (The Dual Meaning of 'Nekros')

첫째, 영적 죽음(Spiritual Death)은 죄로 인해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절된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생물학적 생명과는 무관한 영적 상태를 가리킨다. 누가복음 15장 24절에서 아버지는 돌아온 탕자를 향해 "이 내 아들은 죽었다가(네크로스) 다시 살아났으며"라고 말한다. 아들은 육체적으로 살아 있었으나, 아버지와 단절된 상태가 곧 '죽음'으로 표현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에베소서 2장 1절은 그리스도를 믿기 전의 상태를 "허물과 죄로 죽었던(네크로스) 너희"라고 정의하며, 하나님과의 단절이 영적인 죽음임을 분명히 한다.

둘째, 육적인 죽음(Physical Death)은 호흡과 생명 활동이 완전히 멈춘 실제적이고 물리적인 죽음을 의미한다. 고린도전서 15장의 핵심 논의는 바로 이 육체적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간혹 어떤 이들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육체 부활의 '스캔들'을 완화하고자 본문의 죽음을 영적 무기력에 대한 은유로 해석하려 시도한다. 하지만 바울의 논증은 은유가 아니다. 그는 "썩을 것으로 심고"(고전 15:42)라는 표현을 통해 몸의 물리적 부패를 언급했으며,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고전 15:35)라는 질문을 통해 논의의 대상이 명백히 육체적 죽음임을 확증한다.


1.2. 고린도전서 15장의 '호이 네크로이(the dead)' (The Term 'Hoi Nekroi, the dead' in 1 Corinthians 15)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바울은 '죽은 자'를 지칭할 때 중요한 문법적 장치를 사용한다. 영어에서 'dead person'과 'the dead'의 의미가 다른 것처럼, 전자가 죽은 사람 한 명을 가리킨다면 후자는 죽은 사람들 전체를 아우르는 집합적 개념이 된다. 바울은 헬라어에서 정확히 이와 같은 구분을 사용한다. 그는 형용사 '네크로스' 앞에 정관사 '호이(οἱ, the)'를 붙여 '호이 네크로이(οἱ νεκροί)'라는 명사화된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

표현 (Expression)

문법적 형태 (Grammatical Form)

의미 (Meaning)

dead person

형용사 + 명사

죽은 사람 한 명

the dead (호이 네크로이)

명사화된 형용사

죽은 사람 전체 (집합 명사)

바울이 '호이 네크로이'라는 집합 명사를 사용한 신학적 이유는 부활이 나사로의 소생과 같은 개별적 사건이 아니라, 죽음을 경험한 모든 인류에게 일어날 우주적 사건임을 선포하기 위함이다. 그는 절망과 끝을 상징하는 '죽은 자들의 전체 집단'을 지목하며,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 보편적 인류의 조건인 '죽은 자들 전체' 가운데서 부활의 첫 열매가 되셨음을 선언한다. 이로써 그리스도의 승리는 개인적인 기적을 넘어, 그분께 속한 모든 '죽은 자들'의 부활을 보증하는 우주적 승리가 된다.



2. '잠자는 자(코이마오)'에 담긴 소망 (The Hope Contained in 'Those Who Sleep, Koimaō')

성경은 '죽음'을 묘사할 때 '네크로스'와 더불어 '잠잔다(코이마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코이마오'는 신자의 죽음에만 사용되는 특별한 단어로서, 절망이 아닌 소망의 관점을 담고 있다.


2.1. 신자에게만 사용되는 특별한 표현 (A Special Expression Used Only for Believers)

성경에서 '잠잔다'는 표현은 불신자의 죽음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의 죽음을 묘사하는 데 일관되게 사용된다. 예수께서는 죽은 나사로를 향해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요 11:11)라고 말씀하셨고, 스데반의 순교 장면은 "이 말을 하고 자니라"(행 7:60)라고 기록되었다. 바울 또한 데살로니가전서 4장 14절에서 성도의 죽음을 "예수 안에서 자는 자들"이라고 명명한다.

특히 고린도전서 15장 20절,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네크로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코이마오)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라는 구절은 두 단어를 의도적으로 대조한다. 이를 통해 바울은 모든 인류가 겪는 보편적 죽음('네크로스')과,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가진 신자의 죽음('코이마오')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


2.2. '잠'이 전제하는 세 가지 소망 (The Three Premises of Hope in 'Sleep')

'잠'이라는 단어는 신자의 죽음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소망을 전제한다.

  1. 깨어남을 전제 (Implies Awakening): 잠은 반드시 아침에 깨어나는 것을 전제로 하는 일시적인 상태이다. 마찬가지로, 신자의 죽음은 존재의 소멸이나 끝이 아니라, 부활의 아침을 기약하는 일시적인 쉼이다. '네크로스'가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을 의미한다면, '코이마오'는 영광스러운 재회를 약속한다.


  2. 안식을 의미 (Signifies Rest): 세상 사람들에게 죽음은 공포와 미지의 대상이지만, 신자에게 죽음은 이 땅에서의 모든 수고와 고통, 죄와의 싸움을 그치고 주님 안에서 마침내 안식하는 평안의 상태이다. 잠이 지친 육신에 쉼을 주듯, 신자의 죽음은 영원한 안식으로 들어가는 관문이다. 이는 차가운 이별이 아니라 따뜻한 귀향이다. 설교자는 이를 긴 여행에서 돌아온 지친 아들의 모습으로 묘사한다. 아들이 집에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아버지는 일어나 맞이한다. 아들은 아버지를 와락 껴안으며 "아, 집이 좋다"라고 말한 뒤 깊은 잠에 빠진다. 이것이 바로 신자의 죽음이다. 두려운 소멸이 아니라, 모든 여정을 마치고 마침내 아버지의 집에서 누리는 깊고 평안한 쉼이다.


  3. 소멸이 아닌 시작 (Not Extinction but a Beginning): 잠이 육체를 회복시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것처럼, 신자의 죽음은 존재의 끝이 아니라 영광스러운 새 삶의 시작이다. 고린도전서 15장 20절에서 그리스도께서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는 선포는, 그분을 따라 모든 신자 또한 부활의 몸을 입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할 것에 대한 확실한 보증이다.




3. 모든 인류의 부활과 그 운명 (The Resurrection of All Humanity and Its Destiny)

부활이 신자에게만 국한된 사건이라는 것은 일반적인 오해이다. 성경은 모든 인류가 부활하지만, 그 결과는 영원한 운명을 가르는 분기점이 된다고 가르친다.


3.1. 신자와 불신자 모두의 부활 (The Resurrection of Both Believers and Unbelievers)

성경은 의인과 악인 모두가 부활할 것임을 명백히 증언한다. 예수께서는 직접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선한 일을 행한 자는 생명의 부활로, 악한 일을 행한 자는 심판의 부활로 나오리라" (요한복음 5:29)

바울 사도 또한 벨릭스 총독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변호하며 이렇게 고백했다.

"의인과 악인의 부활이 있으리라" (사도행전 24:15)

따라서 부활 자체는 모든 인류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사건이다.


3.2. 생명과 심판으로 나뉘는 부활 (A Resurrection Divided into Life and Judgment)

신자와 불신자 모두 부활하여 영원히 살게 된다. 흔히 영생이 신자에게만 주어진다고 오해하지만, 성경은 불신자 역시 영원히 존재한다고 가르친다. 결정적인 차이는 부활의 종류와 그들이 거할 영원한 처소(location)에 있다. 신자는 '생명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반면, 불신자는 '심판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된 상태, 즉 성경이 '불못'이라 칭하는 곳에서 영벌을 받게 된다. 요한계시록 20장 15절은 이 운명의 갈림길을 명확히 보여준다: "누구든지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한 자는 불못에 던져지더라."



결론 (Conclusion)

본 보고서는 고린도전서 15장을 중심으로 '네크로스'와 '코이마오'의 의미를 분석하였다. '네크로스'는 죄로 인한 단절과 육체적 소멸이라는 절망을 담은 보편적 죽음을 나타낸다. 반면, '코이마오'는 오직 신자에게만 적용되는 소망의 단어로서, 반드시 있을 부활의 '깨어남', 세상의 수고를 그치는 '안식', 그리고 영광스러운 '새로운 시작'을 약속한다.

결론적으로,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는 신앙은 죽음의 본질 자체를 재정의하고 변혁시킨다. 믿음 안에서 죽음은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종말인 '네크로스'가 아니라, 소망으로 가득한 과정인 '코이마오'가 된다. 죽음은 우리를 삼키는 원수가 아니라 부활의 아침을 맞이하기 전 잠시 쉬어가는 안식처로 그 역할이 바뀐다. 이 부활 신앙이야말로 신자들이 죽음 앞에서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을" 확실하고도 영광스러운 근거가 된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나는 부활에 대한 믿음이 내 신앙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3. 신자와 불신자가 모두 다 부활한다는 가르침은 내게 두려움인가 소망인가.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4. 만일 부활이 사실이 아니라면, 오늘 나의 신앙에 달라지는 점이 있는가. 아니면 똑같은가. 왜 그런가.

5. 부활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것이 있어서 연구해 보고 싶은 내용이 있는가. 어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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